a little life

엄마 없는 날 / When mama’s no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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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만다가 급한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서 내가 대신 오티스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어야 할 일이 있었다. 엄마가 없는 첫날, 오티스는 어린이집 원복을 꺼낸 순간부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Mum!! I want my mama!!!”
루즈와 나는 온갖 방법으로 아이를 달래며, 엄마는 다섯 밤 자면 올 거라고 설명했다. 알고 있는 수가 열까지밖에 없는 오티스에게 다섯은 실제로 꽤 큰 숫자고, 엄마의 부재를 온몸으로 느끼는 이 아이에게 다섯이든 백이든 모두 무한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아침도 안 먹고,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도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오티스에게 겨우 원복을 입히고, 그를 번쩍 들어 유아차에 앉혔다.

현관문을 나서 루즈가 집으로 들어가자, 오티스의 울음은 아파트 복도로 넘어왔다.
“Auntie Luz!! I want my Auntie Luz!!!”
이제 엄마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자기를 위안할 더 현실적인 방안을 채택한 듯했다. 루즈는 하루 종일 집에서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이니, 엄마가 없을 땐 아쉬운 대로 루즈의 곁이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꿩 대신 닭이라도 좋다는 심정으로 서럽게 울고 있는 오티스가 가여우면서도, 나도 너의 auntie인데, 루즈 아주머니를 my auntie라고 부르며 찾는 게 괜히 서운해서 “I am also your auntie!”라고 외치며 유모차를 밀었다. 오티스가 팔다리를 뻗치며 울어대는 바람에 비틀거리는 유모차를 힘껏 붙잡고 걸으며, 이렇게 힘이 세질 만큼 많이 자랐구나, 새삼 오티스의 성장을 실감했다.

울음은 아파트 단지를 채웠다가, 건널목에 퍼졌다가, 공원에 울리며, 어린이집까지 쭉 이어졌다. 울고 있는 파란 눈의 노란 머리 아이를, 까만 눈의 까만 머리인 내가 유아차로 밀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들이 괜한 의문을 품을 게 왠지 억울해, 의연한 미소로 그들의 시선에 회답했다. 드디어 어린이집에 도착해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유모차의 벨트를 풀었다. 그러자 오티스가 재빨리 유모차에서 내려 내게 팔을 벌렸다.
“Auntie Eun!! I want my Auntie Eunnie!!!”

땀이 뻘뻘난 나의 품 안으로, 오티스가 쏙 안겼다. 꿩도 닭도 없을 땐 비둘기라도 좋다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인제 와서야 나를 찾다니, 괘씸한 생각이 들면서도, 나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싶어 조금 뿌듯했다.\ 나는 숫자도 열까지 셀 수 있고, 유모차도 뒤집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게 큰 오티스를, 그보다 더 큰 내 품으로 꼭 안아주었다.
“It’s okay. It’s going to be ok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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