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ttle life

中國語

너는 내 청춘이었어. 나는 열렬하게,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너를 공부했어.

너의 유의미함.
표의문자가 주는 신비로움이 있어. 상형자(象形字)를 배우며 난 자연을 관찰했을 사람들을 상상했어.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산을 보고 자란 사람과, 뭉툭한 동산 근처에 자란 사람이 쓰는 산(山)은 다른 모양이었을까. “밝음 明”은 해(日)와 달(月)로, “아름다움 美”은 큰(大) 양(羊)으로 생각했다는 게,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나만의 방식을 상상하게 했어. 컴퓨터가 “전뇌(電腦)”라니, "계산 도구"(computer)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재미있지 않니? 상징이 가득한 활자와 단어가 내겐 동화 같았어.

너의 리듬감.
너는 간결하고, 높낮이가 있지. 모든 어절이 의미를 품고 있으니 적은 글자 수로도 의미를 전달하기 충분해 간결해졌지만, 하나의 소리가 상징해야 하는 의미가 여럿이니 네 개의 성조가 생겨났지. 내게 동음자와 성조는 외울 대상이 아니었어. 다른 이들의 소리를 어림잡아 따라 하며 익혔지. 그래서 시험 문제는 대부분 틀렸지만, 일상에선 미묘한 차이도 한껏 느껴지는 마음으로 대화했지. 나는 너를 말하고 읽는게 아니라, 너를 불렀고, 읊었고, 감상했어.

너의 유구함.
너는 무궁무진했어. 고대부터 현대까지 공부할 수 있는 작품의 역사가 길었고, 그 긴 역사를 살아남은 작품은 아름다움의 끝단에 있었지. 중국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한시를 달달 외우는 게 아직도 중요한 교육 과정의 일부라 내 친구들은 힘들고 귀찮은 학창 시절에 불평하지만, 나는 그들의 낭만적인 표현이 즐거웠어. 회사에서 농땡이를 피는걸 "물고기를 더듬는다(摸鱼)"고 표현한다니, 우습지 않니? 나를 등왕각(滕王阁)에 데려간 친구가 대뜸 왕보(王勃)의 시를 읊었을 때, 노산(庐山)에 올랐을때 등산로 곳곳에 그 봉우리에 대해 쓰여진 시가 걸려있는것을 보았을 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언어가 언어의 아름다움을 고귀하게 여긴 이들의 것이라 다행이라 생각했어.

왜 널 사랑했을까? 사랑에 빠지는데 이유가 없다는 걸 널 통해 알았지. 사랑에 빠진 마음이 먼저였고, 그 이유 없는 애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싶어 너의 매력을 생각해 냈지. 내겐 너를 탐구하는 기쁨으로 충분했는데, 너로 인해 난 첫 실습 자리를 얻었고, 그 자리가 직업으로 이어져, 지금도 다음 달의 북경 출장을 앞두고 있어. 언젠가 이유 없이 사랑은 끝났지만, 넌 내 안에 남아 나의 추억이자 현재로 머물러 있네. 너를 사랑했던 나의 청춘을 사랑해.

#ko #writings